Ⅲ 하나님의 섭리(攝理)와 영원한 인자(仁慈)
GOD’S PROVIDENCE AND EVERLASTING LOVINGKINDNESS
하나님의 ‘경륜’은 언약을 통해 진행됩니다. 언약은 구속사를 이루는 방편이자 중요한 연결 고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영원히 성취시키는 구체적인 활동들을 구속사 속에서 행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섭리’(providence)입니다.
‘섭리’는 한자로 끌어당길 섭(攝), 다스릴 리(理)로서, 사전적 의미는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 또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의지 또는 은혜’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라아’인데 ‘미리 준비한다’(창22:8)라는 의미이며, 헬라어는 ‘프로노이아’로, ‘프로’(before: 앞, 앞에)와 ‘노에오’(to think: 생각하다)가 합성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문자적 의미은 ‘선견’(先見, foresight)을 의미하나 그 의미가 점차 발전하여 ‘섭리’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섭리’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계속적인 활동, 곧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작정들의 실현’입니다. 다시 말해, 구속의 목적을 실행해 가시는 하나님 자신의 구체적인 활동입니다.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기까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주권적으로 개입하셔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신다는 의미입니다.
1. 섭리의 방법과 영역
The Method and Sphere of GOD’s Providence
하나님께서 온 우주와 인간의 유익을 위해 섭리하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처음 창조하신 만물을 권능의 말씀으로 계속 떠받들면서 유지하시는 보존(保存, preservation: 느9:6, 행17:18, 골1:7, 히1:3)과, 하나님의 뜻을 실행시키기 위하여 인생의 모든 마음과 행동을 주권적으로 지배하여 움직이시는 협력(協力, concurrence: 롬8:28, 빌2:13)과, 택자 구원의 목적을 확실히 성취하기 위하여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통치(統治, government: 시103:19, 145:13)입니다.
섭리의 영역은 우주 만물 가운데 시공간을 초월하여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모든 개개인(시31:15, 139:16), 모든 민족과 국가(신32:8, 행17:26), 온 우주에 떠 있는 별들(사40:26, 시147:4), 태양을 중심한 대기의 모든 자연 현상과 날씨(욥37:6, 10-12, 시147:15-19), 지구상에 기식하는 공중의 새와 작은 미물(마6:26)등 지극히 세밀한 곳까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영역입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마10:29). 그러므로 사람의 보기에는 아주 사소하고 우발적으로 보이는 일뿐만 아니라 당장은 모순적으로 보이는 일에 이르기까지 섭리의 조화가 신비롭게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역사, 이 모든 시간을 주권적으로 섭리하고 계십니다(단2:21, 행17:26). 남조와 북조로 분열된 이스라엘 열왕들의 역사도, 표면적으로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열왕들이 통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택자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섭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예정 가운데 그 경륜에 근거하여 세우신 완전무결한 것이므로(신32:4), 그것은 도중에 변동되는 일이 없고, 그 계획을 이루지 못하게 할 존재는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없으며,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그 기뻐하시는 섭리를 반드시 성취하십니다(롬8:35-39).
시편 33:11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