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데라(Terah)
뜻: 체류하다, 지체하다/to stay, to delay 요약: 데라는 아담 이후 1878년에 출생하였습니다. 70세에 아브라함을 낳고, 205세(아담 이후 2083년)에 죽었습니다(창11:26-32, 대상1:26-27). 노아와는 128년 동시대에 살았습니다. 누가복음 족보에 ‘데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눅3:34). |
데라의 이름의 뜻은 ‘체류하다, 지체하다“입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함께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란으로 이주하였으나, 하란에서 지체하다가 거기서 죽었습니다(창11:31-32). 데라는 205세에 아브라함보다 40년 먼저 하란에서 죽은 것입니다. 그는 아담의 19대손으로 10대 노아와 128년이나 동시대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128년 내내 노아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살았던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1. 데라는 우상 숭배자였습니다(수24:2-5, 14-15).
Terah was an idol worshiper(Josh 24:2-5, 14-15).
그는 노아의 후예, 셈의 후예, 에벨의 후예 곧 ‘믿음의 후예’로서 훌륭한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정통적인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라의 신앙이란 것은 조상의 신앙을 자랑할 뿐, 정작 자신은 조상이 물려준 신앙을 팔아먹고,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신앙의 뿌리까지 완전히 흔들리는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 24:2에서는 정확하게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데라는 우상의 도시 갈대아 우르를 떠났으나 하란에 머물고 맙니다.
Terah left Ur of the Chaldeans, the city of idols, but he settled in Haran.
창세기 11:31 “데라가 그 아들 아브라함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창세기 11:27-32의 데라의 족보에서 주된 내용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대장정에 오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쓰시기 위해 바벨탑을 쌓던 죄악의 본고장에서 완전히 분리시켜 탈출시키는 이 장면은 마치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 있던 아브라함에게 영광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셔서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행7:2-3). 데라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 명령을 전해 듣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아브라함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습니다(창11:31).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끝까지 가나안으로 가지 못하고, 하란에 머물렀다가 205세에 하란에서 죽었다는 사실입니다(창11:32). 실로 ‘지체하다’라는 데라의 이름대로 된 것입니다. 데라와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시 나타나사,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12:1).
아브라함은 이 명령에 순종하여 하란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에 도착하였습니다(창12:5). 이제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 역사는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3. 데라 이후 아브라함이 구속사의 전면에 나오게 됩니다.
After Terah’s, Abraham came to the forefront of the history of redemption.
셈의 족보는 ‘누가 언제 누구를 낳고, 몇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창11:10-26)는 형식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창세기 5장과 달리 ‘향수하고 죽었더라’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단지 데라 한 사람에게 ‘향수하고 죽었더라’로 기록하면서 창세기 11장은 데라의 죽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창세기 11:32 “데라는 이백 오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이렇게 창세기 11장의 족보는 데라의 죽음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며 대항하기 위해 시끌벅적했던 바벨탑을 쌓던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습니다. 데라의 죽음과 함께 저 멀리 사라지고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오직 ‘아브라함’ 한 사람이 구속사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통적인 신앙 계열의 셈 자손조차 세상과 하나가 되어 우상 숭배로 얼룩진 생활을 하던 흑암 속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 한 사람을 찾아 급히 이끌고 나오신 것입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 인간들이 죄악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감으로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단절될 뻔하였으나, 데라의 죽음을 끝으로 셈 계열의 어둠의 역사는 깨끗하게 종결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심으로 새로운 구원 역사를 진행시키신 것입니다.
셈의 하나님은 (창9:26) 에벨의 하나님으로(창10:21), 그리고 이제 아브라함의 하나님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 함의 범죄로 신앙 계열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셈의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창9:26)라고 했던 한 줄기 소망의 말씀 그대로 셈의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이 선택됨으로 전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활짝 열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