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유다/Judah

       /찬송한다/to praise

 

▶ 순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네 번째 인물(마1:2-3, 대상2:1-4)

▶ 배경

   아버지 – 야곱, 어머니 – 레아, 아들 – 다섯 명 가운데 베레스가 예수님의 족보에

   오름(마1:2-3, 눅3:33, 대상2:3-4)

▶ 특징

  유다는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네 번째 아들로,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이      되었습니다.

 

 유다는 히브리어로 ‘예후다’, 헬라어로는 ‘이우다스’입니다. 예후다는 ‘찬송하다’라는 뜻으로, ‘찬양하다, 감사하다, 발사하다, 던지다’라는 뜻의 ‘아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유다가 열두 형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1. 유다는 형제들과 함께 요셉을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Judah and his brothers sold Joseph to the Ishmaelites

 

 요셉은 17세에 야곱의 심부름으로 양을 치던 형들의 안부를 알고자 세겜을 거쳐 도단까지 찾아갔습니다(창37:14, 17).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죽이기 위해 채색옷을 벗기고 구덩이에 던져 버렸습니다(창37:23-24).

이때 유다가 요셉을 죽이지 말고 팔 것을 제의하여, 요셉은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갔으며(창37:26-28),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유다는 그 후에 가나안 아둘람으로 내려갔습니다(창38:1).

 거기에서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딸과 결혼하였습니다. 이때 유다는 약 20세쯤 되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38:2에서는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라는 동사들은 히브리어 와우계속법으로, 유다가 육신적인 눈으로 보고 이방 여인을 취하여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므로 집안에 비극을 가져왔습니다. 일찍이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구할 때 가나안 족속의 딸을 취하지 말라고 하였는데(창24:3), 유다가 가나안 족속의 딸을 취해 아내로 삼은 것은 큰 잘못이었습니다.

 

2. 유다는 장자(長子) ‘엘’과 차자(次子) ‘오난’을 잃었습니다.

   Judah lost his first son Er and his second son Onan

 

 유다는 수아의 딸을 통하여 ‘엘, 오난, 셀라’ 세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는 장자 엘을 위햐여 ‘다말’이라는 여자를 며느리로 데려왔습니다(창38:6). 이때는 요셉이 애굽으로 팔린 후 최소 15년 정도 지난 때입니다. 왜냐하면 유다의 장자 엘이 결혼할 정도로 세월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엘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습니다(창38:7). 연이어 나오는 둘째 아들 오난의 죽음에서 같은 표현이 사용된 것을 볼 때(창38:10), 엘도 오난과 마찬가지로 성적인 범죄로 죽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엘이 죽자, 계대(繼代) 결혼법에 의하여 엘의 동생 오난이 형수인 다말을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난은 형수와의 사이에서 낳을 자식이 형의 족보에 오르게 되는 것을 싫어하여 형수와 관계할 때에 땅에 설정(泄精)을 하였습니다(창38:9-10). 여기 “설정하매”는 히브리어 샤하트로서, ‘정자를 체외에 사정하여 그 생명을 파괴하다’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38:9 표준새번역 “그러나 오난은 아들을 낳아도 그가 자기 아들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형수와 동침할 때마다 형의 이름을 이을 아들을 낳지 않으려고 정액을 땅바닥에 쏟아 버리곤 하였다”

 이 번역에 의하면 오난은 이 일을 여러 번 반복하였고, 그의 사악한 행동을 보다 못한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가, 장자 엘이 죽자 오난을 통해서 자손을 보전하려고 했던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져 온 하나님 언약의 계보를 잇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두 아들이 죽자 그 일을 포기하고, 세 번째 아들인 셀라를 다말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셋째 아들까지도 죽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창38:11). 유다는 두 아들이 갑작스럽게 죽은 것이 분명 그들의 악함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말에게 그 원인을 돌려 그녀를 친정으로 보내어 수절하도록 했습니다(창38:11).

 유다는 어리석게도 인간적인 염려 때문에 하나님의 자손이 끊어지게 내버려두는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3. 유다는 며느리 다말을 통해 베레스를 낳았습니다.

   Judah became the father of Perez by Tamar, his daughter-in-law.

 

 다말은 친정으로 돌아가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셀라가 장성하여도 다말을 셀라의 아내로 주지 않았습니다(창38:14). 이에 다말은 엉뚱해 보이는 일을 실행합니다. 그녀는 창녀로 변장하고 딤나로 오는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해 그와 동침하여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잉태하였습니다.

 석 달쯤 후에 유다는 자기 며느리가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불사르려고 했습니다(창38:24). 자신은 창녀와 동침했으면서도 며느리 앞에서는 성결한 것처럼 가장하고 서슴없이 다말을 정죄하며 심지어 불태워 죽이려는 가증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다말이 유다에게 받은 약조물인 도장, 끈, 지팡이를 보여 주자, 그 잉태된 아이가 바로 자신의 씨임을 알고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창38:25-26).

 유다는 언약의 후손을 잇고자 하는 다말의 거룩한 열망을 보면서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돌이킨 것을 알 수 있습니다(창38:26).

 다말의 행동은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는 부도덕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다말이 창녀 복장으로 몸을 휘감고 딤나 길 곁 에나임(뜻-두 개의 샘) 문에서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성읍 출입구에 앉은(창38:14上) 것은 결코 자기 정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거나 시아버지에게 보복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말이 행음한 자로 몰려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계보를 잇고자 한 것은 믿음의 발로였습니다. 다말은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유다에게 도장, 끈, 지팡이를 요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던 것입니다(창38:18).

 다말은 히브리어 ‘타마르’로, ‘똑바로 세우다’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어근에서 유래되어 ‘종려나무, 기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로 다말은 생명을 건 믿음으로 무너져 가는 유다의 가문을 똑바로 세운, 저 우뚝 솟은 종려나무 같고 기둥 같은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후대의 사람들은 다말이 취한 행동이 믿음으로 한 것임을 인정하여, 모압 여인 룻을 칭찬할 때에도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룻4:12)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다말의 믿음을 높이 평가하셨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마1:3)라고 기록하신 것입니다.

 유다는 아버지 야곱이 죽기 전에 자신의 후손으로 메시아가 오신다는 예언을 들었습니다(창49:8-12). 이때 유다는, 약속하신 언약을 다말을 통해 잇게 하셨던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돌아보며, 인간적인 생각으로 메사아가 오실 집안의 후손을 끊어지게 했던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후 유다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사적 섭리를 진심으로 찬양하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