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야곱(Jacob)
/발꿈치를 잡는 자, 대신 들어 앉은 자
/The one who takes by the heel, supplanter
▶ 순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세 번째 인물(마1:2, 대상1:34)
▶ 배경
아버지 – 이삭, 어머니 – 리브가, 아들 – 유다를 비롯한 열두 형제(마1:2, 눅3:34)
▶ 특징
야곱은 차자(次子)였으나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으로 장자(長子)가 되었으며(창27:26-40, 롬9:10-13), 족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이 되었습니다.
▶내용 : 야곱은 히브리어 ‘야아코브’, 헬라어로는 ‘이아코브’입니다. 야아코브는
‘대신 들어앉다, 발뒤꿈치를 잡다’라는 뜻의 ‘아카브’에서 유래되었으며, ‘대신 들어앉은 자, 발꿈치를 잡은 자’라는 뜻입니다.
1)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에서가 장자인데 장자의 명분과 축복을 받은 사람은 야곱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100세에 낳았고, 이삭은 야곱을 60세에 낳았으며, 아브라함은 175세를 향수하였으므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 3대는 15년 동안 같은 장막에 거하였습니다(히11:9). 아브라함은 이삭, 야곱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가르치며 전수하였을 것입니다. 장막에 거하기를 좋아했던 야곱은(창25:27)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어머니 리브가 등을 통해 신앙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서 자연히 장자의 축복을 사모했습니다.
사냥을 하고 돌아와 곤비하여 팥죽을 원했던 형 에서에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장자의 명분일 정도로, 야곱은 장자권을 무척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에서는 자신의 장자권을 경홀히 여겼습니다(창25:31, 34). 장자의 명분을 얻은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형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고 했을 때, 형 에서보다 먼저 들어가 장자의 축복까지 빼앗았습니다(창27:36).
이 모든 일이 야곱의 야망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야곱을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으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구속사적 경륜이 들어 있었습니다. 훗날 사도 바울은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16)라고 하여, 야곱의 선택이 하나님의 주권적이었음을 확실히 증거하였습니다.
2) 야곱은 이스라엘 국가 형성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빼앗긴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하자(창27:41), 야곱은 76세에 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갑니다.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7년간 봉사하였고, 그 대가로 먼저 레아를 얻고, 또 다시 7년을 더 봉사한다는 조건으로 7일 후에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맞았습니다(창29:18, 27). 그러므로 야곱이 장가간 때는 그의 나이 83세로(주전 1923년), 형 에서보다 43년이나 늦었습니다(창26:34).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있으면서(창31:41) 레아, 라헬, 빌하, 실바라는 네 아내를 통하여 베냐민을 제외한 11남 1녀를 얻었습니다(창29:31-30:24). 90세에 라헬을 통해서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낳았으며(창30:22-24), 이후로 6년간 외삼촌 라반의 양떼를 위해 봉사하였습니다(창30:25-31, 31:38-41). 야곱의 열두 아들은 이스라엘 열두 자파의 조상이 되어 이스라엘 국가 형성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야곱은 주전 1910년 96세에 가나안 땅으로 귀환하였고, 130세에 70명의 가족을 이끌고 애굽 땅에 들어갔으며(창47:9), 147세를 향수하고 애굽에서 죽었습니다(창47:28).
3) 야곱은 열두 아들을 믿음으로 축복하였습니다.
야곱은 죽기 전에 열두 아들에게 “후일에 당할 일”(창49:1)을 “각 사람의 분량대로”(창49:28) 예언하였는데, 그는 언약의 계승자로서 자식들의 육신적 서열을 따르지 않고 구속사적 경륜을 좇아 축복하였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히브리서 11:21에서는 야곱이 죽을 때에 “믿음으로” 축복하고 하나님께 경배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혈통적 장자 르우벤에게는 장자의 축복을 주지 않았습니다.
르우벤은 장자이지만 서모 빌하와 통간하여(창35:22) 아비의 침상을 더렵혔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49:3-4에서는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4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 네 번째 아들 유다에게 장자의 권리를 주었습니다.
야곱은 유다가 다른 형제들의 찬송이 되고, 다른 형제들이 유다에게 절을 할 것이라고 축복했습니다(창49:8). 이것은 유다가 장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일차적으로 유다의 후손인 다윗의 왕가를 통해서 성취되었고(삼하5:1-2), 궁극적으로 유다의 후손으로 예수님이 오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마5:2, 마1:2).
셋째, 열한 번째 아들 요셉에게 형제 중 가장 뛰어난 자의 축복을 주었습니다.
창세기 49:26에서 요셉을 가리켜 “그 형제 중 뛰어난 자”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신명기 33:16에서 “그의 형제 중 구별한 자”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역대상 5:1 하반절에서는 “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요셉도 장자의 권리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참고-창48:5-6, 겔47:13).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야곱의 장남은 르우벤이었으나 그는 자기 아버지의 첩 중 하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자기 아버지를 욕되게 하였기 때문에 장자권이 그의 이복 동생인 요셉에게로 돌아갔다. 그래서 공식상의 족보에는 르우벤을 장남으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고 번역하며 요셉이 장자의 명분을 받은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습니다(창25:26). 후에 야곱은 그 이름대로 형 에서가 차지한 장자의 자리에 ‘대신 들어앉은 자’가 되어 이삭의 장자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으로 족보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실질적인 조상입니다. 그의 열두 아들은 이스라엘의 언약 공동체인 열두 지파를 이루었으며, 야곱의 두 번째 이름 ‘이스라엘’(창32:28)은 국가의 명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야곱의 어떤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야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롬9:10-13).
야곱은 형 에서가 가졌던 장자권과 축복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이름대로 형이 가졌던 장자의 자리에 ‘대신 들어앉은 자’가 되었습니다. 야곱이 오직 하나뿐인 장자권과 그 축복에 온 정신 온 마음이 집중되어 있었듯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시는 영생과 천국의 기업을 소망하면서, 거기에 마음을 집중하고 정성을 다하고 부단한 노력과 힘을 기울려야 합니다(마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