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이삭(Isaac)

      /웃음/ to laugh

 

▶ 순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두 번째 인물(마1:2, 대상1:28, 34)

▶ 배경

     아버지 – 아브라함, 어머니 – 사라, 아들 – 야곱과 에서

▶ 특징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사라를 통해 낳은 약속의 자녀입니다(창21:1-5). 이삭은 에서와 야곱을 낳았는데, 야곱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올랐습니다.

▶내용 : 이삭은 히브리어로 ‘이츠하크’, 헬라어로 ‘이사악’입니다. 이츠하크는 ‘비웃다, 조소하다, 농담하다, 즐기다, 희롱하다’는 뜻의 ‘차하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이름은 아브라함이 ‘백세에 자식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엎드리어 심중에 웃었던 결과로 주어진 것입니다(창17:17-19).

 

1) 이삭은 약속의 자녀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86세에 하갈을 통해서 낳은 육신의 자녀 이스마엘이요, 둘째 아들은 100세에 사라를 통해서 낳은 이삭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 사라를 통해 낳은 약속의 자녀입니다(창17:18-21, 18:10, 14, 21:1-5).

 로마서 9:7-8에서도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8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약속의 자녀가 된 것은, 사람의 어떤 선한 행위로 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으로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도 그것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엎드리어 심중에 웃었습니다(창17:17-21). 아들의 이름을 ‘웃음’이라는 뜻의 ‘이삭’이라 짓도록 한 것은 아브라함의 온전치 못한 모습을 깨우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도 이삭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내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온전한 믿음에 거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고후13:5).

 

2) 이삭은 절대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날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22:1-2). 이삭이 번제에 쓸 나무를 지고 산에 올라간 것을 볼 때(창22:6), 이삭은 어느 정도 장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삭은 번제에 쓸 나무를 지고 산에 올라가면서 제물이 없음을 이상히 여겨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물었습니다(창22:7). 아브라함은 차마 ‘아들아, 네가 제물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창22:8)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에 도착하여 아브라함이 이삭을 결박하여 단 나무 위에 올려놓았습니다(창22:9). 여기 ‘결박하여’는 히브리어 ‘아카드’로, 폭력을 써서 강압적으로 희생 제물의 사지를 묶을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강제로 단 나무 위로 올려 놓으려 할 때, 이삭은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으로 얼마든지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묵묵히 아버지에게 순종하였으니(창22:9-10),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이삭의 온전한 믿음과 절대 순종을 보여 준 것입니다.

 번제에 쓸 나무를 지고 모리아의 한 산으로 올라가 제물이 된 이삭의 모습은(창22:6),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마침내 인류의 대속 제물로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예표합니다(마20:28, 요1:29).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깍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묘사했습니다(사53:7).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이삭의 순종을 보시고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라고 말씀하시고, 뿔이 수풀에 걸린 한 숫양을 준비하셔서 이삭 대신 제물로 바치게 하셨습니다(창22:13-14).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심)라고 불렀습니다(창22:14). 절대 순종하는 자는 이삭처럼 죽을 자리에서 반드시 살아나며,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이삭은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었습니다.

 

 이삭은 리브가와 40세에 결혼하여 20년 동안 자식이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이삭의 기도에 응답하여, 그의 나이 60세에 에서와 야곱, 쌍둥이를 주셨습니다(창25:20-26).

 예수 그리스도 족보에는 이삭 다음에 장자 에서가 아닌 차자 야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일반적인 족보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로, 하나님의 주권으로 선택하신 야곱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계보가 이어지게 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처음에는 이삭은 야곱이 에서인 줄 알고 ‘부지중에’ 장자의 축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고 나간 후 에서가 들어왔을 때 자기가 축복한 사람이 야곱임을 깨닫고 “심히 크게” 떨었습니다(창27:33), 이 떨림은 야곱에게 축복한 것이 실수였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과 주권 섭리를 거스르고 에서에게 축복할 뻔하였다는 생각에서 나온 ‘거룩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이에 이삭은, 자기에게도 장자의 축복을 달라고 간청하는 에서의 강력한 요구를 믿음으로 거절하였습니다(창27:33, 37-40). 이러한 배경을 두고 히브리서 11:20에서는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있을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 앞에 인간적인 정(情)을 포기하고 거절하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이삭은 자신의 이름이 ‘웃음’이라고 지어진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믿고(창18:14), 어떤 말씀이든지 절대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 기꺼이 순종한 이삭의 모습은 절대 순종의 표본이었습니다(창22:9-10)

 히브리서 5:8-9에서 “그가 아들이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9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순종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고, 또한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들의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철저히 배우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구원 역사에 동참하고 구속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