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나님의 구속 경륜

AA

3. 세페르 톨레돗(족보 책)

   Seper Toledoth (Book of the Generations)

 

  창세기에 나오는 10개의 족보는 모두 히브리어 톨레돗으로 사용됩니다. 이 말은 대략, 계보, 사적, 후예, 약전으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이 열 개의 톨레돗 중 특히 창세기 5:1의 톨레돗 앞에는 히브리어에서 을 뜻하는 세페르라는 단어가 함께 기록되어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 ‘세페르 톨레돗입니다.

 창세기5:1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위의 말씀에서 계보는 한자로 이을 계(), 적을 보()’입니다. 그 뜻은 조상 때부터 혈통이나 집안의 역사를 적은 책, 사람의 혈연관계나 학문, 사상 등의 계통 순서를 나타낸기록입니다. ‘계보는 히브리어로 세파르 톨레돗입니다. 여기서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세페르, 편지, 두루마리, 등의 뜻을 가집니다. 다른 족보는 대부분 그냥 톨레돗이지만 창세기 5:1의 족보는 세페르 톨레돗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 속에 무슨 뜻이 담겨 있습니까?

 창세기 5장의 아담의 계보는 단순히 인명 나열이 아니라 많은 분량의 내용이 담긴 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자체가 하나님의 완성된 기록물이며,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법적인 효력을 지닌 하나님의 계약 문서 책과 같다는 것입니다.

 첫 사람의 족보에서 언급된 세페르 톨레돗이라는 말은(5:1), 신약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둘째 사람(고전15:45-47) 예수그리스도의 족보에서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계보)

(5:1) ‘계보(系譜)’ - ‘세페르 톨레돗

(1:1) ‘세계(世系)’ - ‘비블로스 게네세오스

 그냥 톨레돗(족보)이 아니라 세페르 톨레돗(족보 책)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게네세오스(족보)가 아니라 비블로스 게네세오스(족보 책)입니다.

 첫 사람(5:1)과 둘째 사람의 족보(1:1)를 기록할 때 공통적으로 책(히브리어로 세페르, 헬라어로 비블로스)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1장의 족보 역시 하나의 책을 이룰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완성된 책과 같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족보에는 가장 필요한 것만이 압축되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들이 각 세대 속에서 저마다 거친 세상과 싸우며 담당했던 위대한 사역들을 낱낱이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족보로써 그 방대한 내용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40:5, 71:15-16, 139:16-18, 11:32).

 요한복음 21:25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그렇다면 족보에 있는 각 세대를 대표한 인물들이 외치고 있는 공통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무엇을 위해 그들은 그토록 외로운 싸움을 계속한 것입니까? 셋의 경건한 후손들과 셈의 경건한 후손들은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류 구원을 위해 세상에서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뼈아픈 눈물과 한숨, 외로움 속에서도 저마다 구속사의 바톤을 이어받아 달리는 자기 역할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족보는 상고하면 할수록, 인류 구원을 위한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은혜의 심연(深淵)을 풍성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약속의 후손이 오시기까지 경건한 자손들이 담당했던 선한 싸움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그 뜨거운 열심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대속의 역사로 인류 구원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4. 창세기의 족보의 연구 방향

 Method of study for the Genesis Genealogies

 

 창세기에 나오는 열 개의 족보는 모두 똑같은 형식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두 번씩 반복된 족보도 있고, 단순하게 이야기식으로 끝낸 것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창세기 5장의 셋의 족보나, 11장의 셈의 족보 같은 경우는 가장 전형적인 족보의 형식을 따라 자손의 이름과 나이까지 상세히 기록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창세기 4장의 가인 계열의 족보와 창세기 5장과 11장의 셋과 셈의 족보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살펴 볼 것입니다.

 

1) 각 인물의 이름의 뜻

 

 이름은 하나의 구별 짓는 기호이자 그 존재 자체를 가리키고(2:19), 존재의 속성과 인격까지 내포합니다. 또한 평생 따라 다닐 뿐 아니라, 그가 죽은 이후까지 남겨지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곱은 발꿈치를 잡은 자, 속이는 자라는 뜻이며, 그의 바뀐 이름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의 이름이 바뀌므로 새로운 존재와 인격의 사람이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름을 지을 때는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100%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단순히, 이름을, 그 이름을 소유한 자의 모습으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자식의 이름을 짓는 부모의 소망과 기대가 그 시대상과 함께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름 하나만 가지고도 아주 폭 넓게 그 인물과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경건한 후손, 기도의 사람들이 아들을 낳았을 때, 그들은 분명 자녀들의 이름을 가볍게 짓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과 뜻을 깊이 헤아려, 자식들의 이름에 담아 지었을 것입니다.

 한 가정에 많은 자녀가 있을지라도 그 부모의 이름을 빛내고 영광스럽게 하는 자녀는 대대로 기념하여 가문의 자랑을 삼습니다. 경건한 자손들의 족보에 특별히 기록한 자들은 그 이름이 아직도 흐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족보에 나오는 이름들 속에는 그 인물들의 시대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압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의 계보 가운데 특별히 셋 계열에 기록된 자들의 이름의 뜻과 어원을 구속사적 입장에서 깊이 살펴보는 일은 아주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출생과 수명

 

 이는 족보속의 인물들이 언제 태어나서 얼마만큼 일하다가 언제 죽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족보에 있어서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나이는 그 사람이 살던 시대와 역사성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출생하게 된 시대의 종교적, 사회적인 배경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긴밀한 관계

 

 출생과 수명을 살펴본 후에, 그들이 살다 간 햇수가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까지 망라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각 족장들이 언제까지 살았는지를 계산함으로 윗세대와 아랫세대들의 연관성을 살필 것이며, 동시대에 과연 어떤 족장들이 같이 살았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것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이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어떤 경로를 통하여 전달이 되었는지를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제 1시조인 아담이나 제 2시조인 노아가 각각 그 직계 후손들과 얼마 동안 같은 시대를 살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지금까지 미쳐 알지 못했던 중요한 사실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 깃들인 구속사적 섭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 인물의 출생과 수명을 통해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긴밀한 관계를 세밀하게 통찰하게 되면, 그 속에 기록된 모든 연대 역시, 장차 여자의 후손(3:15)으로 오실 메시야에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4) 장차 메시아가 어떻게 오실지에 대한 점진적 계시

 

 성경에는 전 구속 역사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점진적으로 계시되어 있습니다(1:1-3, 24:27, 44, 5:39, 45-47). 족보를 기록하고 있는 그 형식과 족보에 기록된 그 이름 속에는 다음 세대에 전개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약속의 성취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구속사에 대한 시야를 더욱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담은 에녹과 므두셀라를 통해 노아와 연결되고 있으며, 노아는 셈과 에벨을 통해 아브라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시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될 구속 역사의 분수령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5) 중요한 인물에 대해 덧붙여져 있는 설명

 

 족보 속에는 일정한 형식을 깨뜨리고 특별하게 덧붙여진 설명들이 눈에 뜨입니다. 이 내용들이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면서 구속사의 주인공이 되시는 예수님을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족보 안에서도 다음 인물들에 대해서 특별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창세기 4장 가인의 족보 가인, 라멕(가인의 6대손)

 창세기 5장 셋의 족보 아담, 에녹, 라멕, 노아

 창세기 10-11장 셈의 족보 , 에벨, 벨렉, 아브람

 따라서 족보에 나열되어 있는 인물 가운데 위 목록에 있는 인물들은 특별히 관심을 기울려 보아야 합니다.

 

6) 족보가 언급되고 있는 앞뒤 시대적 위치

 

 성경에서 족보가 등장하는 시점은 구속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족보는 새로운 구속사적 전환점, 분기점을 맞이할 때마다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족보는 가장 중요한 인물을 나중에 기록하면서 그 인물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족보의 시작과 마지막에 기록된 인물은 구속사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지 창조의 대략’(‘족보라는 뜻)에서 처음 언급되는 아담, 10대 마지막 인물 노아(5:32), 노아 이후 마지막 인물 데라와 그의 아들 아브라함(11:26), 야곱의 약전 가운데 요셉(37:2-50:26)의 경우입니다.

 창세기 족보는 하나님이 전개하시는 구속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 족보를 살펴볼 때 이와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구속사와 긴밀한 상관성을 찾아 주목해 나갈 것입니다.

 족보에는 구원 역사의 큰 물줄기를 붙잡고 주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이 살아 꿈틀대고 있으며,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메시아)를 증거하는 하나님의 계시 전달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5:39, 45-47, 24:27, 44). 앞으로 창세기의 족보를 공부해 나갈 때, 모세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32:7)고 하신 그 음성이 생생하게 들려 올 것입니다.

 

 
한 길성
댓글 0
댓글 달기 Textarea 사용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이름 암호

하나님의 구속 경륜

공사성무교회 한길성 장로님이 엮으신 책,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이어가는 경건한 사람들’의 책에서 발췌한 자료를 여기에 싣습니다.
공군교회 성도들의 신앙성숙을 위해 자료를 제공해 주신 장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9대: 라멕) 한 길성 2025.05.10 1
73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8대: 므두셀라) 한 길성 2025.04.26 0
72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7대: 에녹) 한 길성 2025.04.19 0
71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6대: 야렛) 한 길성 2025.04.12 4
70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4대: 게난, 5대: 마할랄렐 ) 한 길성 2025.04.05 5
69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3대: 에노스) 한 길성 2025.03.29 5
68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2대: 셋) 한 길성 2025.03.22 9
67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 족보(1대: 아담) 한 길성 2025.03.15 2
66 창세기 족보(Ⅰ. 아담에서 노아까지의 족보) 한 길성 2025.03.08 4
65 셋 계열의 족보 20대(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한 길성 2025.03.01 4
64 가인의 편에 선 죄악의 후예들(2. 이스마엘과 에서) 한 길성 2025.02.23 2
63 가인의 편에 선 죄악의 후예들(1. 니므롯과 바벨탑 건축의 후예들) 한 길성 2025.02.08 2
62 가인 계열의 족보(6. 라맥 ) 한 길성 2025.02.01 13
61 가인 계열의 족보(5. 므드사엘 ) 한 길성 2025.01.25 8
60 가인 계열의 족보(4. 므후야엘 ) 한 길성 2025.01.18 7
59 가인 계열의 족보(3. 이랏) 한 길성 2025.01.12 14
58 가인 계열의 족보(2. 에녹) 한 길성 2025.01.04 13
57 가인 계열의 족보(1. 가인) 한 길성 2024.12.21 7
56 창세기 족보의 연대 한 길성 2024.12.14 19
창세기 족보 {3. 세페르 톨레돗(족보 책), 4. 창세기 족보의 연구 방향} 한 길성 2024.12.08 2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