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타락의 결과
The result of the Fall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불순종하여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고 죄를 범한 결과, 하나님의 형별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형벌은 하나님의 공의에 근거하여 내려지는 보응인데, 그 형벌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습니까?
1) 뱀에게 내린 형벌
창세기 3: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을 지니라”
하나님께서 뱀을 저주하신 것은 뱀이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고 불순종하게 만든 유혹자였기 때문입니다(고후11:3). 뱀에게 내린 첫 번째 저주는 배로 다니는 것입니다. 원래 뱀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였습니다(창3:1). 그러나 이제 저주를 받아 다른 짐승과는 달리 배로 다니는 존재로 전략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저주는 종신토록 흙을 먹는 것입니다. 뱀은 실제로 흙을 먹지는 않지만, 흙 사이를 배로 다닐 때 그 입속으로 티끌이나 먼지가 들어와 흙을 먹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흙을 먹는다’와 유사한 ‘티끌을 핥는다’라는 표현은, 패배자가 당하는 극도의 수치와 굴욕을 의미했습니다(시72:9, 사49:23, 미7:17). 뱀이 흙을 먹는다는 표현은 장차 사단의 도구인 뱀이 당하게 될 수치와 굴욕을 암시한 것입니다.
2) 사탄에게 내린 형벌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여기에서 “너”는 일차적으로 뱀을 기리킵니다. 그러나 사탄은 뱀을 통하여 역사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2:9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라고 했고, 요한계시록 20:2에서는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마3:7, 23:33, 요8:44).
따라서 창세기 3:15의 “너”는 문맥상 뱀을 유혹의 도구로 이용한 사탄에게 더 직접적으로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데(갈4:4), 창세기 3:15에서 “여자의 후손“을 직접 대적하는 존재가 바로 ”너“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15은 ‘원시복음(原始福音)’이요,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입니다.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함으로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지만,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는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함으로 사탄을 멸하실 것입니다(요일3:8).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루어졌으며,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전히 성취되어 사탄은 마지막에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게 될 것입니다(롬16:20, 히2:14, 계20:1-3, 10).
3) 여자에게 내린 형벌
창세기 3: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시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여자에게 세 가지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1) 잉태의 고통과 해산의 수고입니다.
여기 ‘크게 더하리니’는 히브리어 ‘하르바 아르베’로, 이것은 ‘크다, 많다’라는 뜻을 가진 ‘라바’가 두 번 반복된 것입니다. 이는 여자의 잉태하는 고통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6:21에서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신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자가 잉태하고 해산하는 고통은 크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기쁨으로 바뀔 것을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제자들에게 큰 고통이겠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에게 더 큰 기쁨이 될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신 것입니다(요16:22, 딤전2:15). 이것은 범죄함으로 여자에게 내려진 형벌을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해결하실 것에 대한 암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2) 남편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3:16의 “사모하고”는 히브리어 ‘테슈카’이며, 이곳을 제외하고 구약성경에서 두 번 사용되었습니다. 아가 7:10의 “사모하는 구나”라는 표현과 창세기 4:7의 “죄의 소원”이라는 표현에 사용되었는데 둘 다 매우 강렬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테슈카’는 ‘넘쳐흐른다’, ‘...을 뒤쫓다’를 의미하는 ‘슈크’에서 유래되었으며, ‘동경, 갈망’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창세기 3:16의 “사모하고”는, 여자가 남자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갈망한다는 의미입니다. 여자는 타락할 때 남자를 조종하여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게 하였으나 이제는 오히려 남자에게 종속적인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인류역사를 통하여 볼 때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되어 남자를 기다리는 피동적인 성향이 많았던 것은, 여자가 먼저 죄를 조장한 데 대한 형벌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3) 남편의 다스림을 받은 것입니다.
원래 하와의 머리는 아담이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1:3에서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에 대하여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2:12)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에덴동산에서는 오히려 나중에 지음 받은 여자가 남자의 머리가 되어, 먼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고 남편에게 주었습니다(창3:6, 12, 17, 딤전2:13-14). 이처럼 타락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가 무너짐으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여자가 남편의 다스림을 받게 하심으로써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시고, 남자가 여자의 머리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엡5:23).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사도 바울은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할 것을 여러 번 말씀하였습니다(고전14:34, 엡5:22, 24, 골3:18, 딤전2:11-12, 딛2:5, 벧전3:1, 5-6).
4) 남자에게 내린 형벌
(1) 종신토록 수고하는 형벌입니다.
창세기 3: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 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여기 사용된 “수고”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이차본’으로, 창세기 3:16에서 여자의 잉태하는 고통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남자가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수고(창3:19上)가, 여자가 잉태하고 해산하는 고통처럼 힘든 것임을 나타냅니다(창5:29, 전2:22-23). 그러므로 타락한 후 남자는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하라”(살후3:10)라는 말씀대로, 수고하며 일을 해야만 그 소산(所産)을 먹고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을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2)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는 형벌입니다
창세기 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것은 사람이 죄 값으로 당하게 될 죽음의 방식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범죄한 사람은 누구나 죽어서 땅에 묻혀 흙이 되고 맙니다(욥10:9, 34:15, 시90:3, 전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