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대로 창조
God created man in His image and likeness.
창세기 1:26-27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여기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원문: 베찰메누 키드무테누)를 볼 때, “형상”과 “모양” 두 단어 사이에 접속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형상을 따라”와 “우리의 모양대로”는 표현 양식만 다를 뿐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형상”과 “모양”이라는 단어는 실체(實體)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실체와 유사함(비슷함)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사람은 어떤 중요한 면에서 분명히 하나님을 닮았고,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로 창조된 것입니다.
1)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창5:1, 9:6, 고전11:7, 약3:9). 하나님의 형상(image)은 히브리어 ‘첼렘’으로, ‘상징하다, 윤곽을 잡다’라고 하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단어에서 파생하여, 어떤 실체의 모방(replica) 또는 표상(representation)을 가르킵니다.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대표자(대리자)로 지음 받은 너무도 존귀한 존재임을 강조한 표현이며, 오직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사람만이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피조물을 주관하여 다스리는 특권과 존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1:28). 또 아담으로 하여금 에덴동산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창2:15), 각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창2:19). 이는 아담에게 각 생물을 다스리는 통치권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시편 8편에서도 사람이 하나님의 대리자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존재임을 정확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바른 성경 시편 8:5-8을 볼 때, “주께서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주께서 그로 주님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양떼와 소떼와 들짐승과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물길 따라 다니는 것들입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에게 모든 생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주신 제 특성대로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스리고 이끌 수 있는 역동적인 권세가 주어졌던 것입니다.
2) 우리의 모양대로
하나님의 모양(likeness, form)은 히브리어로, ‘닮다, 유사하다’라는 동사 ‘다마’에서 유래되어 ‘닮음, 유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도덕적 형상, 이성(理性)적이고 지능적인 형상, 영적 형상, 몸에 반영된 형상이 모두 하나님을 닮았음을 의미합니다.
(1) 도덕적 형상(moral image)입니다.
도덕적 형상을 요약하는 말씀은 에배소서 4:24과 골로새서 3:10말씀입니다.
에베소서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골로새서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에베소서 4:24의 ‘새 사람’(카이논 안드로폰: new man)은 문자 그대로 ‘옛 사람’(old man, 엡4:22)과는 본질적으로 반대되는 새로운 피조물을 가르깁니다.
고린도후서 5:17에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나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새사람은 오직 그리스도로 옷 입고(롬13:14, 갈3:27, 골3:12, 계19:8), 하나님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여기 지식은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얻게 되는 참된 지식을 말합니다.
또한 새 사람은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 ‘의와 거룩’은 접속사 ‘카이’(and)로 연결되었으며, “진리의”(참된)는 ‘테스 알레데이아스’로, 의와 거룩을 둘 다 수식하므로,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는다는 것은 ‘참된 의와 참된 거룩으로 지으심’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로 볼 때,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참된 지식, 참된 의(義), 참된 거룩을 가지고 창조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덧입어야 할 새사람, 곧 창조 본연의 사람은 하나님을 두렵게 섬기며 하나님의 법칙에 순응하는 우주적 신사(神士)입니다.
(2) 이성(理性)적이고 지능적인 형상(rational and intellectual image)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됨으로써, 바른 정신과 바른 마음과 바른 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또한 바른 이성과 바른 지능을 갖게 되어 하나님을 인식하고 사물을 이해하며 느끼고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과 지능을 통해, 몸에서 일어나는 본능적 감성을 적절하게 통제하며,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올바른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에게는 바른 이성이 있지만, 짐승에게는 이성(理性)이 없습니다. 베드로후서 2:12에서는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을 잃어버린 인간을 가르켜 “이성 없는 짐승”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는 무엇이든지 본능으로만 알고, 바로 그것 때문에 멸망하게 됩니다(유1:10).
사람이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성적이고 지능적인 형상이 깨여졌으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것들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3) 영적 형상(spiritual image)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므로(요4:24, 고후3:27),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은 당연히 영적 형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 형상을 가진 사람은 영성(spirituality)과 불멸성(immortality)을 갖게 됩니다.
‘영성’을 가진 사람은 순간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역동적으로 살게 됩니다. ‘영성’을 가진 아담(사람)은 육신만 생각하고 땅만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살되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하늘의 것을 생각하는 하늘의 사람인 것입니다(골3:1-3).
‘불멸성’은 죽음의 법에 굴복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속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범죄하지 않았을 경우 사람을 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하는 존재로 창조하였습니다. 그러나 범죄한 후 죄가 사망을 가져왔습니다(롬5:12, 6:23, 고전15:21). 사람은 허물과 죄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엡2:1). 그러나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요1:12, 3:16, 17:3).
(4) 사람의 몸에 반영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시편139:13에서는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에(신32:6, 욥10:11) 사람의 몸에도 하나님의 형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은 불멸하는 영혼의 기관이요, 피조물들을 주관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냅니다. 장차 우리의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까지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온전히 회복되어 우리 몸이 구속되는 날(롬8:23),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령한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고전15:49-52, 고후3:18). 그리하여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고전15:53)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빌3:21)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존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사62:4). 시편 16:3에서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라고 하셨고, 이사야 43:3에서는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긴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성도는, 하나님께서 마음에 두시고 크게 여기시는 가장 존귀한 존재요, 하나님의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바른성경 시편 8:4-5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십니까? 주께서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