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의 창조는 모든 창조 사역의 중심
The creation of man was the center of the entire creation work.
하나님의 창조 사역 가운데 사람의 창조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세익스피어는 “사람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 이성(理性)은 얼마나 무한한가, 그 형상과 동작은 얼마나 명확하고 훌륭한가, 행동은 마치 천사와 같고 이해력은 신과 같다. 세계의 미(美)요, 만물의 영장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영장(靈長)은 ‘만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신령하고 기묘한 능력을 지닌 존재, 가장 빼어나고 뛰어난 존재를’를 뜻함으로 사람은 피조물 가운데 하나님의 창조의 뜻을 성취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 으뜸가는 존재입니다. 사람의 창조는 결코 우연이나 진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거기에는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경륜이 담겨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신묘막측, 神妙莫測)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139:14)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여기서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는, 히브리어로 두 단어인 ‘노라오트 니플레티’입니다. ‘노라오트’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라는 뜻을 가진 ‘야레’의 수동 분사형이며, ‘니플레티’는 ‘놀랍다, 경이롭다’라는 뜻을 가진 ‘팔라’의 수동 완료형입니다. 따라서 ‘노라오트 니플레티’는 원어로 ‘나는 경외(敬畏)스럽고 경이(驚異)롭게 만들어 졌습니다’(I am fearfully and wonderfully made: KJV)라는 의미입니다.
신묘막측(神妙莫測)은 한자어로 ‘신통하고 묘하게 감히 측량할 수 없음’이라는 뜻이며,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솜씨는 인간의 능력으로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고 놀라운 것이며, 실로, 사람은 하나님의 위대한 걸작품입니다.
사람의 창조는 창세기 1장과 2장에 크게 두 번 나타나는데, 창세기 1:26-28에서는 전 우주와 만물에 포함된 사람의 기원과 위치를, 창세기 2:7-25에서는 언약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상태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전 우주 만물 가운데 사람을 가장 나중에 창조하셨으며, 마지막에 창조하신 사람에게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두셨습니다. 모든 창조가 오직 사람을 위한 것(사45:18, 51:13, 렘27:5)이며, 사람은 분명 다른 피조물과 구별된 존귀한 존재입니다(시49:12, 20). 사람의 존귀성은,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타난 창조의 과정에서, 선명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드러납니다. 이것은 사람의 창조를 말씀하고 있는 창세기 1:27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창조 행위를 가리키는 ‘바라’가 세 번이나 쓰인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베첼렘 베찰모 하이담 에트 엘로힘 바이브라
오탐 바라 우네케바 자카르 오토 바라 엘로힘
여기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창조하시되,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그를 창조하시니,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니라’입니다.
하나님께서 단독으로 친히 창조하신 행위에만 쓰이는 히브리어 ‘바라’가 창세기 1:27에서 세 번이나 쓰인 것은, 인간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스러움이 이날 최고 절정에 이르렀음을 강렬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바라’는 창세기 1장에 다섯 번 나오는데, 나머지 두 번은 창세기 1:1, 21에서 쓰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사람의 창조는 창조 중의 창조요, 모든 창조의 면류관이며, 초절정(超絶頂)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