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생명이 있는 산 사람
The living being instilled with life.
1) 흙으로 지으심
창세기 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사람을 흙으로 지으시는 과정만 보아도, 하나님의 관심이 사람에게 크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2:7에서 “흙으로”는 히브리어로 ‘아파르 민 하아다마’입니다. 이것을 직역하면 ‘그 땅으로부터 그 티끌의’라는 의미입니다. 여기 ‘티끌’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아파르’는 ‘고운 먼지’를 가르킵니다. 그런데 각종 들 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만드실 때 사용된 “흙으로”(창2:19)는 히브리어 ‘민 하아다마’로 여기에는 ‘아파르’가 빠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는 고운 흙을 사용하셨지만, 들짐승이나 새를 만드실 때는 고운 흙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 짐승보다 우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육신에 있어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존귀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2) 생기를 불어넣으심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창2:7). 생기는 히브리어 ‘니쉬마트 하임’입니다. ‘니쉬마트’의 기본형인 ‘네샤마’는 ‘호흡’(신20:16), ‘기운’(욥4:9)이라는 뜻이며, ‘하임’은 ‘하이’의 복수형으로 ‘생명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명들의 호흡, 생명들의 기운’을 코에 불어넣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호흡이 있을 때는 숨을 쉬면서 의식적인 존재로 활동하지만, 호흡이 정지되면 생명이 멈춥니다.
3) 영육의 단일체가 됨
창세기 2:7에서 ‘생령’은 히브리어 ‘네페쉬 하야’로, ‘생명이 있는 존재, 산 존재’리는 뜻으로 하나님의 생기가 코에 불어 넣어짐으로써 마침내 ‘생명이 있는 산 사람’(a living being instilled with life)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마10:28, 살전5:23, 히4:12).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됩니다. 그러나 살아 있을 때는 영혼과 육체가 통일된 ‘영육 단일체’(a psychosomatic unity)입니다. 영혼과 육체가 서로 구별은 되지만 결코 분리되지 않고 전인(全人, a whole person)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나팔 소리에 이루어질 부활과 변화의 때에도, 육체 없는 영혼만 부활하거나 영혼 없는 육체만 부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과 같이 영혼과 육체의 전인(全人)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며, 살아있는 성도는 신령한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고전15:51-52, 빌3:21, 살전4:16-17).
6. 에덴동산
The Garden of Eden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創設: 처음으로 설치함)하시고 그 지은 사람을 거기에 두셨습니다(창2:8). ‘창설하다’는 히브리어로 ‘나타’이며, ‘심다, 만들다, 설립하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농부가 정성껏 나무를 심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듯이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셨던 것입니다. 에덴동산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곳입니다. 창세기 2:15의 “에덴동산”은 히브리어로 ‘간 에덴’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울타리를 둘러치다, 덮다, 보호하다’라는 뜻의 ‘가난’과 ‘부드럽다, 즐거워하다’라는 뜻의 ‘아단’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에덴동산이 다른 지역과는 아주 구별되어 있으면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와 관심의 손길이 미쳤던 즐거운 곳임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사야 51:3에서는 “나 여호와가 시온의 모든 황폐한 곳들을 위로하여 그 사막을 에덴 같게, 그 광야를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 그 가운데에 기뻐함과 즐거워함과 감사함과 창화하는 소리가 있으리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은 참으로 지상 낙원(paradise)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에덴동산을 가르켜 ‘하나님의 동산’(겔28:13, 31:8-9), ‘여호와의 동산’(창13:10, 사51:3)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창설하신 동산이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동산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지으신 사람을 이 에덴동산에 거하도록 하시고,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셨습니다(창2:8, 15). 에덴동산에는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각종 나무가 있었고(창2:9, 16),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창2:9下). 그리고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이 되었습니다(창2:10-14).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움이 조금도 없었습니다(창2:25). 에덴동산 안에서 그들의 온몸은 하나님의 영광을 옷 입듯 하였을 것입니다(롬13:14). 이처럼 에덴동산은, 전 우주 가운데 특별한 존재로 지음 받은 사람이 얼마나 복된 삶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