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속사는 세상 역사와 분리된 별도의 역사가 아니라, ‘역사’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같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영원 전부터 시작된 구속사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 안에서 이 세상 가운데 전개되는 절대 주권적인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목적을 완수하는 수단으로서 그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세월의 지나고 세상 풍조가 바뀌면서 보이는 세계 역사가 수없이 변천을 거듭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도도히 흘러 왔으며, 그것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영광스럽게 재림하시는 구속의 완성의 때를 향하여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창세기의 족보 속에 중단되지 않고 흘러가는 구속 계시의 물줄기를 발견하고, 역대의 연대 속에 깊이 묻혀 있던 하나님의 기묘한 구원 섭리의 보화를 캐낼 수 있습니다.
족보 속에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이 감취어져 있었던 것처럼, 성경의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사적 경륜이 감취어져 있습니다.(요5:39, 45-47, 눅24:25-27, 44).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사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마5:18, 24:35, 눅21:33, 사55:10-11). 말씀은 하나님의 구속사의 시작이요, 계획이요, 설계도요, 더 나아가 그것을 성취시키는 강력한 원동력이요, 마침입니다(계1:17, 22:13). 하나님은 말씀으로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요1:3, 10, 시33:6, 9). 그리고 그것을 붙드시고 진행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롬11:36, 히1:3). 세상 마지막 때 타락한 세상을 심판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벧후3:7).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은 종말이 가까이 올수록 온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하게 하실 것입니다(사11:9, 합2:14). 이러한 놀라운 비전이 성경 여러 곳에서 예언되어 있습니다.
에스겔 47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타날 구원의 복음운동을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生命水)에 비유하였습니다. 수원지(水源地)는 성전이요, 그 물은 고여 있는 계속 움직이는 물이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생명수입니다. 또한 그 물은 점점 불어나는 물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조금씩 ‘스미어’ 나오던 생수가 계속 솟아 나와 순식간에 ‘큰 물’이 되고, 바다까지 이르러 죽어 가는 생명을 살리고 강 좌우에 잎이 시들지 않고 새 실과를 맺게 하였습니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소성함(고침)을 얻고, 고기가 심히 많아지며, 각처의 모든 것이 번성하고 살아났습니다(8-9절). 그 강가에 어부들이 왕래하고,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같이 심히 많아졌습니다(10절). 강 좌우 가에는 각종 실과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않고 달마다 새 실과를 맺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었습니다(12절). 다시 한번 그렇게 되는 원동력을 “그 물이 성소로 말미암아 나옴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12절).
이것은 마지막 때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통하여 말씀의 생명수가 흘러나와서 온 우주의 열방을 살릴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요4:13-14, 6:63, 계22:1-2).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세워졌던 지구의 중심, ‘골고다’에서는 신령한 생명수가 한없이 솟구쳐서 전 우주까지 흘러 들어가 살리는 역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십자가 피의 복음, 생명의 복음이 지속적으로 선포되는 세계 도처의 제단은 신령한 골고다입니다. 거기에는 여전히 생명수가 깊은 죄악의 땅을 솟구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며, 자꾸만 불어나서 부흥하고 있습니다. 전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골고다에서 흘리신 보혈의 피, 그 십자가의 말씀이 살아 있는 교회(고전1:18)에서는 생명수로 말미암아 살리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생명수를 마시는 자는 그 심령이 ‘물 댄 동산’과 같습니다(렘31:12, 사58:11). 물 댄 동산이라 함은, 하나님이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물줄기의 방향을 계속 그 동산 쪽으로 잡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물 댄 동산, 그 곳은 늘 생명수가 끊어지지 않는 동산입니다. 푸른 초장이 끝없습니다. 거기에 다시는 근심이 없으며(렘31:12), 항상 싱싱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우리의 뼈를 견고하게 함으로(사58:11) 육체의 건강까지도 책임져 주십니다. 오직 평강과 기쁨이 한량없이 흘러넘칩니다(사66:12)
스갸라 선지자도 예루살렘에서 솟아나는 생명수가 끊어지지 않고 동해와 서해로 흘러가는 계시를 받았습니다(슥14:8, 참고-사2:2-4, 미4:1-2). 요엘 선자자도 여호와의 전에서 샘이 흘러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댈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욜3:18).
싯딤 골짜기는 생명이 도저히 살 수 없는 메마른 땅을 말합니다. 이러한 가뭄과 기근의 땅에 생명수가 차고 넘침으로, 포도가 익고 풀이 우거져 양떼들이 젖을 내는 풍요가 펼쳐집니다(욜3:18). 한때 성전에는 여호와께 드릴 제물이 없어서 제사장들이 통곡하였는데(욜1:9, 13), 이제 그 갈증을 풀고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는 생명수가 흘러나오는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참된 교회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의 말씀이 나오는 강단이 되어야 합니다. 생명수의 근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계21:6). 옛날 광야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를 마셨습니다(시105:41, 시78:16). 모세가 친 반석에서 물이 솟구쳐 나왔습니다. 민수기 20:11을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 물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와 백성과 그들의 짐승이 다 그 물을 마셨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나올 때 마치 폭포수처럼 콸콸 솟아올랐던 것입니다. 이렇게 나온 물이 강물을 이루었기에 광야에 있었던 수백만 명의 백성이 다 물을 마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시105:41). 이 반석은 바로 그리스도를 예표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4에서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만이 생명수의 근원이십니다. 요한복음 7:37-38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여기 생수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뜻하고 있습니다. 말씀과 성령은 모두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에스겔이 여호와의 명을 쫓아 말씀을 대언할 때 생기가 들어가서 죽은 자들의 뼈가 살아서 힘줄이 붙고 살이 붙어 군대가 되었듯이(겔37:7), 생기 곧 성령은 말씀을 통해서 일하고, 말씀이 살아서 선포되고 전파되는 그 곳에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여 생명 운동을 일으킵니다(행10:44). 그러므로 예수그리그도가 살아 계신 교회, 예수그리스도 말씀이 강하게 역사하는 교회가 바로 생명수의 교회요, 우리가 지향하는 교회입니다. 바로 그 곳에 성령이 강하고 뜨겁게, 충만하게 임재하는 것입니다.
아모스 8:11-12에서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12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13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대로 세상은 점점 생명수의 말씀을 찾을 수 없는 ‘말씀의 기근’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의 생명수가 넘쳐흐르는 본질적인 교회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예수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참된 목자로서(시23:1, 요10:11, 요10:14), 우리들을 쉴 만한 물가,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십니다. 푸른 초장에서 배불리 먹고 부족함이 없게 하십니다. 요한계시록 7:17에서는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참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라갈 때, 우리는 영원토록 부족함이 없는 축복의 잔이 항상 넘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대망할 분은 오직 한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나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참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주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재림하시는 날, 창세기의 족보를 통하여 시작되고 진행되었으며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났던 하나님의 구속사는, 마침내 거대한 구속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최종 완성을 반드시 보고야 말 것입니다. 그 때 지금까지 하나님께 도전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훼방했던 마귀도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질 것입니다(계20:10). 그러므로 우리는 이 최종 승리의 한 날을 소망 가운데 바라보고 천성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합니다.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32:7)고 간곡하게 외쳤던 모세의 마지막 명령은 이제 하나님 나라의 입성을 소망하는 우리 귓가에 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의 역대 연대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를 깊이 기억하고 깨달으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요, 새로운 사명의 음성입니다. 성경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깨닫는 순간, 죄악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뒤덮는 암울한 때에 하나님의 우리를 이 시대에 깨어 있는 등불, 경건한 신앙인으로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경건한 자의 영혼을 등불 삼아 일하십니다(잠20:27). 주의 마지막 재림의 예언이 이 땅에 이루어질 때까지 경건한 자손들의 계보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24:14에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영계(靈界)의 어두움은 분명 새로운 역사의 여명이 곧 눈앞에 다가왔음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쫓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12: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성도는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으로 피차 너그럽게 용서하며(마18:21-22),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목해야 할 것입니다(살전:5:13). 우리 모두는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며(요일5:4), 십자가 구속 은총에 대한 뜨거운 감격으로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어(엡2:10, 딛2:14),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다 함께 점도 없이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나타나기를 진실로 소망합니다(살전5:23, 벧후3:14).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