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 헤스론/Hezron

 

    /담으로 둘러싼, 울타리

    /surrounded by a wall, fence

 

▶ 순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여섯 번째 인물(마1:3, 대상2:5)

▶ 배경

   아버지는 베레스, 아들은 람으로 기록되었습니다(룻4:18, 마1:3, 눅3:33).

▶ 특징

   헤스론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여라므엘(대상2:9, 25), 둘째 람 (대상2:9), 셋째 글루배(갈렙, 대상2:9, 18), 넷째 스굽(대상2:21), 다섯째가 아스훌 (대상2:24)입니다.

 

 헤스론은 히브리어로 ‘헤츠론’, 헬라어로 ‘에스롬’입니다. 어원을 추적하면 ‘하차르’에서 유래되었는데, 하차르는 ‘둘러싸다, (땅을)구획하다,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1. 헤스론에게 두 아내를 통한 다섯 아들이 있었습니다.

   Hezron had five sons by his two wives

 

 헤스론은 첫 번째 아내를 통해 여라므엘, 람, 글루배(갈렙)를 낳았습니다(대상2:9). 그리고 헤스론은 60세에 둘째 아내(마길의 딸 아비야, 대상2:24)를 통해서 스굽과 아스훌을 낳았습니다(대상2:21, 24). 특히 아스훌은 헤스론이 죽은 후에 낳은 유복자(遺腹子)로, 그 이름이 ‘희미하다, 어둡다’라는 뜻을 가진 것은 아비야가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서 자식을 낳은 어두운 상황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대상2:24).

헤스론의 다섯 아들 가운데 아스훌을 제외한 나머지 네 아들의 어원을 살펴볼 때, 헤스론이 높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의 긍휼하심을 갈망하며 살았던 흔적이 엿보입니다. 왜냐하면 헤스론이 그의 아들들의 이름을 지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아들 여라므엘은 히브리어 ‘예라흐메엘’로, ‘하나님이여, 긍휼이 여기소서’라는 뜻입니다.

둘째 아들 ‘람’은 히브리어로 ‘높은’이라는 뜻입니다.

셋째 아들 글루배는 히브리어로 ‘켈루바이’인데, 역대상 2:18에서는 ‘갈렙’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갈렙’은 ‘개’라는 뜻이며,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정탐하고 믿음의 보고를 한 갈렙과 동명이인입니다.

넷째 아들 스굽은 히브리어로 ‘세구브’입니다. 어원은 히브리어 ‘사가브’로, ‘높다, 고귀하다’라는 뜻입니다.

 

2. 헤스론 가문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방대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Hezron household grew into an enormous family by God,s sovereign grace.

 

 역대상 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 유다 지파, 특히 베레스의 자손 중(5절) 헤스론 가문에 속한 후손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9-55절). 역대상 2장의 기록을 보면, 가장 먼저 헤스론의 둘째 아들 람의 후손(10-17절), 헤스론의 셋째 아들 글루배(갈렙)의 후손(18-20절), 헤스론이 둘째 아내에게 낳은 아들 스굽과 아스훌의 후손(21-24), 헤스론의 장자 여라므엘의 후손(25-41절), 또다시 글루배(갈렙)의 맏아들 메사의 후손과 갈렙의 두 첩(에바, 마아가)에게서 난 후손(42-49절), 그리고 글루배(갈렙)의 다른 아내 에브라다에게 난 후손(50-55절, 대상2:19)의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이러한 헤스론의 방대한 가족들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유다 가문에서 있었던 수치스럽고 절망적인 사건들을 낱낱이 기록하였습니다(대상2:3-4). 또한 헤스론의 장자였던 여라므엘의 후손 중에 아들이 없어 대가 세 번이나 끊어졌던 비극적인 사실도 기록하고 있습니다(대상2:30, 32, 34). 대가 끊어짐은 가업의 상실이며 가문에 부끄러운 수치였습니다(민36:2-4). 이처럼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얼룩진 유다 지파 가운데 특히 헤스론의 가문을 크게 축복하사 놀랍도록 번창하게 하여 그 구속사적 경륜을 진행시키셨습니다.

 역대상 2장에서는 헤스론 가문의 번성뿐 아니라 그 가문의 후손 가운데 특이한 행적이 나타나는데, 바로 헤스론의 후손 살마의 자손 중에 서기관 족속입니다(대상2:50-55). 서기관은 율법의 해석자요, 백성을 가르치는 자들로서 사회,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였는데(삼하8:17, 20:25, 왕상4:3, 왕하12:10, 렘36:12), 헤스론 가문에서 율법의 수호자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은 자손이 나왔던 것입니다.

 서기관 족속은 모두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종족”이었습니다(대상2:55下). 레갑의 집은 하나님을 향한 열성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며(왕하10:15-24), 특히 레갑의 아들 요나답(일명 여호나답)은 가문의 범죄를 막고 경건을 유지함으로(렘35:1-19), 후에 하나님으로부터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렘35:19)라는 축복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서기관 족속은 ‘겐 족속’으로 불리었는데(대상2:55하), 모세의 장인 이비안 사람 르우엘이 겐 족속이었으며(출2:18, 3:1, 삿1:16), 특히 르우엘의 아들 호밥은 모세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스라엘이 광야 행군할 때 친절한 안내자가 되었습니다(민10:29-32). 이 일을 기억하신 하나님은 사울 왕 시대에 아말렉 족속을 진멸할 때, 아말렉과 함께 섞여 살던 겐 족속을 보호하기 위하여 미리 떠나도록 하는 선처를 베푸셨습니다(삼상15:6). 이처럼 겐 족속은 본래 이방이었으나 여호와 신앙을 받아들여 유다 지파 헤스론 가문에 편입되었고, ‘서기관 족속’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헤스론의 자손들이 크게 번성하여 방대한 가계를 이룬 것은, 헤스론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그 가문을 담으로 둘러치듯 울타리가 되어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헤스론 가계는 타지파에 비해 월등한 세력을 가졌으며, 하나님의 언약을 수호하고 계승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 영광스런 가문이 되었습니다.

 

3. 헤스론은 가나안 땅 갈렙 에브라다에 장사되었습니다.

   Hezron was buried in Cleb-ephrathah in the land of Canaan.

 

 헤스론이 죽은 장소는 갈렙 에브라다입니다대상2:24. 여기 ‘에프라타’는 베들레헴의 옛 지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미5:2, 창48:7, 삼상17:12, 룻1:2). 그러므로 헤스론은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가족 70명 중 한사람으로서(창46:12) 아직 출애굽하기 전인데도 애굽이 아닌 가나안 땅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헤스론이 어떤 경위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죽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유다의 후손으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누차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약속을 믿으며(창12:7, 15:18, 28:4, 13)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을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구획한 듯 보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인생은 제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우거(寓居)하고 있는 고달픈 나그네입니다(대상29:14-15, 레25:23, 시102:11, 109:23, 144:4, 욥8:9, 14:2).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생에 이르는 소망 있는 나그네입니다. 우리의 본향은 영원한 하늘나라, 거할 곳이 많은 “내 아버지 집”,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입니다(요14:2, 고후5:1). 인생 최후 목적지, 자기가 가야 할 영원한 처소인 “내 아버지의 집”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애쓰고 수고하며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살아도 그 끝은 허무일 뿐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이 땅에서 나그네로서 장막집에 거하고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면서 언약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았던 것처럼(히11:8-16), 우리도 본향인 하늘에 간직된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기업(벧전1:4)을 사모하면서, 이 땅에서의 나그네 삶에 최후 승리가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