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 3기 -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예수그리스도까지의 14대

   Third period – 14generations from after deportation to Babylon to Jesus Christ

 

 제 3기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의 14대입니다.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지에서 고초와 수치를 겪으면서 새로운 회복을 갈망하던 시기와,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고 끊임없이 이방 세력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모든 소망이 끊어졌을 때 가장 크게 메시아를 대망하던 시기입니다.

 

① 여고야 ⇒ ② 스알디알 ⇒ ③ 스룹바벨 ⇒ ④ 아비훗 ⇒ ⑤ 엘리아김 ⇒ ⑥ 아소르 ⇒ ⑦ 사독 ⇒ ⑧ 아킴 ⇒ ⑨ 엘리웃 ⇒ ⑩ 엘르아살 ⇒ ⑪ 맛단 ⇒ ⑫ 야곱 ⇒ ⑬ 요셉(마리아의 남편) ⇒ ⑭ 예수 그리스도

 

(1) 연대기적 구성(총 593년)

    (주전 597년 – 4년, 593년)

 

 바벨론으로 이거(주전 597년)한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주전 4년)까지 14대의 세월이 약 593년입니다. 제 3기 인물 중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을 제외한 아비훗, 엘리아김, 아소르, 사독, 아킴, 엘리웃, 엘르아살, 맛단, 야곱에 관하여는 성경에 기록된 자료가 없습니다. 이들에 대한 보다 상세한 연구는 좀더 여러 가지 자료에 의하여 살펴보아야 합니다.

 

① 여고냐 – 그알디엘 – 스룹바벨 (마1:12)

 여고냐가 끌려간 때(주전 597년)부터 스룹바벨이 중심이 되어 바벨론 포로에서 제 1차로 귀환하고 성전을 재건한 주전 516년까지의 기간(스6:15, 학1:1-2, 14-15)

 

② 아비훗 – 요셉(마13:16)

 대략 성전을 재건한 주전 516년 이후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실 때(주전 4년)까지의 영적 암흑 기간

 

(2)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에서 생략된 대(代)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의 연대기적 구성은 여고냐 때 바벨론으로 이거(주전 597년)한 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주전 4년)까지 약 593년의 기간입니다. 이 기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1기, 제 2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대수가 생략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를 전후로 기록되지 않은 세 왕이 있습니다. 요시야와   여호야긴(여고냐) 사이(마1:11)에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스룹바벨과 아비훗 사이(마1:13)에 생략된 대가 있습니다. 우리는 역대상 3장에 나오는 스룹바벨 자손들의 족보에 ‘아비훗’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대상3:19-24). 그리고 아비훗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도 연대를 계산해 보면 생략된 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에서 생략된 대(代)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정리할 때,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도 함께 깨닫게 될 것입니다.

 

① 제 3기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는 여러 증거

 제 3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는 여고냐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까지 14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고냐가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는 주전 597년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때는 보수적인 견해에 따르면 주전 4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는, 14대 안에 593년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생략된 대수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제 3기 각 세대의 간격은 평균적으로 대략 46년(593÷13)이 나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한 세대인 25-30년보다는 월씬 많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3기에도 생략된 부분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족보와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는 다윗 이후에 나누어집니다. 마태복음 족보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으로 시작되고(마1:6), 누가복음 족보는 다윗의 아들 ‘나단’으로 시작됩니다(눅3:31). 마태복음 족보는 다윗의 혈통에서 뻗어 나간 서로 다른 계통의 족보로서(마태복음 1장–요셉의 족보, 누가복음 3장–마리아의 족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당시까지 보존되어 온 정확한 족보에 근거한 것입니다. 동일한 기간에 마태복음 족보가 누가복음 족보보다 15대나 모자란 것은, 마태복음 족보에 생략된 부분이 많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

 역대기 족보와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역대상에 나오는 족보는,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것과 ‘선민 역사의 영속성(永續性)’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하여 기록된 족보입니다. 이 족보에는 스룹바벨의 후손들의 명단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족보에 따르면 스룹바벨의 계보는 ‘스룹바벨-하나냐-스가냐-스미야-느아랴-에료에내-호다위야’로 이어집니다(대상3:19-20).

 그런데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스룹바벨 다음에 ‘아비훗’으로 이어집니다(마1:13). 역대상에 나오는 스룹바벨 자손의 족보에 ‘아비훗’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매우 특이한 점으로, 마태복음 족보에서 여러 대수가 생략되었음을 추론(推論)하게 합니다.

 이에 대하여, 아비훗은 스룹바벨의 친 아들이었지만 기록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타당성이 부족합니다. 그 이유는 스룹바벨의 아들들의 이름과 숫자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기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자녀는 2남 1녀(므술람, 하나냐, 그매제 슬로밋, 대상3:19)와 다섯 사람(하수바, 오헬, 베레갸, 하사다, 유삽헤셋, 대상3:20)으로 총 7남 1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약 스룹바벨의 아들들 가운데 아비훗이 빠진 것이라면, 스마야의 아들의 이름이 다섯만 기록되었는데도 “여섯 사람”이라고 한 것처럼(대상 3:22), 스룹바벨의 자녀도 “다섯 사람”(대상3:19)이 아니라 “여섯 사람”이라고 기록했을 것입니다.(* 스룹바벨의 자녀 7남 1녀 중에 다섯 사람이 따로 구분된 이유는(대상3:20)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족보에서 어머니가 다를 경우 구분하여 기록하는 습관을 볼 때(대상2:19, 21-24, 3:1-9, 4:5-7), 아마도 “다섯 사람”으로 묶인 그룹은 앞에 언급된 므술람, 하나냐, 슬로밋(딸)과 어머니가 다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의 아들들의 이름과 숫자까지 정확하게 기록된 것을 볼 때, 아비훗이 스룹바벨의 친아들인데 족보에서 빠졌다는 것은 타탕성이 없습니다. 더구나 스룹바벨의 자손을 소개할 때(대상3:19-20), 딸의 이름까지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아들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은 더욱 타당성이 없습니다.

 

②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를 전후하여 족보에 기록되지 않은 세왕

 마태복음 1:11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를 낳으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왕의 계보와 비교해 보면 여고냐(여호야긴)는 여호야김의 아들이고(왕하24:6, 대하36:8), 요시야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입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를 전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기록되지 않은 왕들이 있는 것입니다.

 

요시야의 아들은 네 명(요하난, 여호야김, 시드기야, 살룸)입니다.

역대상 3:15에서 “요시야의 아들들은 맏아들 요하난과 둘째 여호야김과 셋째 시드기야와 넷째 살룸이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살룸의 다른 이름은 여호아하스입니다(왕하23:30, 대하36:1, 렘22:11). 여호야김의 모친은 스바댜이며(루마 브다야의 딸, 왕하23:36), 여호아하스와 시드기야의 모친은 하무달입니다(립나 예레미야의 딸, 왕하23:31, 24:18, 렘52:1).

 

왕이 된 순서가 역대상 3:15에 기록된 순서와 다릅니다.

요시야의 다음에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는데(주전 609b-608년), 이때 여호아하스는 23세였습니다(왕하23:31, 대하36:1-2上). 그리고 그는 왕이 된 지 석 달 만에 애굽으로 잡혀 가고 그 대신 여호야김이 왕이 되었습니다(대하36:2下-4).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이 되어 11년(주전608년-597년)간 치리하였습니다(왕하23:36, 대하36:5). 그 후에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이 되었습니다(대하36:6-8). 여호야긴은 18세에 왕이 되어(주전 597년) 석 달 열흘을 치리하다가 바벨론으로 끌려갔고(왕하24:8, 대하36:9-10), 그후 시드기야가 21세에 왕이 되었습니다(주전 597-586년, 왕하24:18, 대하36:11, 렘52:1).

 따라서 요시야의 아들들 가운데 큰아들 요하난은 왕이 되지 못하였고,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시드기야 순서로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순서와 출생한 순서가 다릅니다.

요시야는 주전 640년 8세에 왕이 되어 31년을 통치하였습니다(왕하22:1, 대하34:1). 부친 요시야의 나이와 세 아들의 출생년도를 계산해 보면, 여호아하스는 요시야 16세 주전 632년에 출생하였고, 여호야김은 요시야 15세 주전 633년에 출생하였고, 시드기야는 요시야 30세 주전 618년에 출생하였습니다. 이로 보건대 ‘요하난’ 다음 요시야의 아들들은 출생한 순서대로 ‘여호야김-여호아스(살롬)-시드기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생략된 왕은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시드기야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를 마태복음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와 비교해보면, 요시야와 여호야긴 사이에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이 빠져 있고, 여호야긴 다음에는 시드기야가 빠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2	3	4
역대기 족보 (대상3:15)	요시야	요하난	여호야김	시드기야	여호아하스 (살룸)
출생 순서	요시야	요하난	여호야김	여호야하스 (살룸)	시드기야
즉위 순서	요시야	여호아하스 (살룸)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마태복음 족보 (마1:10-11)	요시야	여호아하스 생략	여호야김 생략	여고냐 (여호야긴)	시드기야 생략

 

 따라서 역대상 3:15의 족보는 출생 순서로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역대상 3:15에서 시드기야와 여호아하스는 같은 어머니 하무달에게 태어난 형제로(왕하23:31, 24:18) 나란히 기록되었으며, 동생인 시드기야가 형인 여호야하스보다 먼저 기록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드기야의 통치 햇수(11년)가 여호아하스(3개월)보다 훨씬 길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호아하스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왕하23:30) 요시야의 아들 중에서 제일 나중에 기록되었습니다. 여호아하스는 3개월간의 짧은 통치를 하면서 그 열조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습니다(왕하23:32). 또한 열왕기하 23:34에서는 “바로 느고가 요시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대신하여 왕으로 삼고 그의 이름을 고쳐 여호야김이라 하고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잡아갔더니 그가 거기서 죽으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는 요시야 다음에 왕위에 오른 자가 여호야김이라고 표현함으로,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호아하스에 관한 행적과 기록은, 맨 처음 왕위에 오른 여호아하스가 역대기 족보에서는 제일 나중에 기록된 것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