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역사, 인생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인자(仁慈)"
God’s Lovingkindness that governs the Universe, History, and Mankind
이 세상에는 공간으로 ‘우주’가 있고, 시간으로 ‘역사’가 있고, 우주와 역사를 연합하고 축소한 ‘개인의 삶’이 있습니다. 시편 136편에서는 창세기의 전 우주적 창조 기사로 시작하여 출애굽 사건과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까지 선민의 구속 역사, 그리고 비천한 가운데서 구원하여 주신 개인의 삶에서 받은 은혜를 회고하면서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감사 찬송을 총 스물여섯 개의 각 구절마다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 주제를 우주(시136:1-9), 역사(시136:10-22), 개인의 삶(시136:23-26), 이렇게 셋으로 나누어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한 것은 실로 의미심장합니다.
1) 온 우주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인자(仁慈)
시편 136편 저자는 우주에 충만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보았습니다. 인자(仁慈)는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말합니다. 인자는 영어로는 ‘lovingkindness’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어질 인(仁), 사랑 자(慈)를 써서,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마음이 어질고 자애함’이라는 뜻입니다(창19:19, 롬11:22). 시편 136편에서는 하나님을 가리켜 “신들 중에 뛰어나신 하나님”(2절), “주들 중에 뛰어나신 주”(3절), “홀로 큰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이”(4절), “지혜로운 하늘을 지으신 이”(5절), “땅을 물 위에 펴신 이”(6절), “큰 빛들을 지으신 이”(7절), “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신 이”(8절),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하게 하신 이”(9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월성신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온 우주와 대자연의 아름다운 조화와 그 모든 현상은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지혜와 능력과 인자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눈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능력의 말씀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즉각적으로 6일 동안 창조하신 전(全)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보면서, 인류가 범죄와 타락으로 그 본래 가졌던 진선미(眞善美)를 잃어버렸음을 깨달아야 합니다(창3:17, 롬8:22). 우주 만물이 우리 인생을 위한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인자(仁慈)의 표시’라는 증거를, 그 형형색색과 천태만상에서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롬1:20, 시19:1-4). 왜냐하면 우주의 모든 만물에는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분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롬1:20).
우리는 전 우주 만물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 영광, 능력, 사랑, 지혜, 진실, 인간 구속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저 만물처럼 우리 입술에서 감사와 찬송이 떠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엡5:19, 골3:16).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인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인자(仁慈)
우주는 너무나 광대해서 거기 나타난 하나님의 인자를 각각 나와 연관시키기는 오히려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인류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자는 우리에게 좀더 풍성한 감사를 불러 일으킵니다.
시편 136:10-22에서는 하나님을 가리켜 “애굽의 장자를 치신 이”(10절),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12절), “홍해를 가르신 이”(13절), “이스라엘을 그 가운데로 통과하게 하신 이”(14절), “바로와 그의 군대를 홍해에 엎드려 뜨리신 이”(15절), “광야를 통과하게 하신 이”(16절), “큰 왕들을 치신 이”(17절), “유명한 왕들을 죽이신 이”(18절),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19절),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20절),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21절), “곧 그 종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이”(22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역사가 아니라, 만세 전부터 예정하사 만민을 죄 가운데서 구속하시기 위해 여자의 후손(창3:15)을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자비의 역사를 가리킵니다. 세계 역사는 아무렇게나 뜻 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택하신 백성의 구원 완성을 위해 하나님의 열심, 곧 불붙는 사랑의 동력으로 종말을 향하여 지금도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왕하19:31, 사9:7, 37:32).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3) 개인의 삶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인자(仁慈)
온 우주와 역사를 섭리하시는 광대하신 하나님께서는 각 개인의 삶도 섭리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 개개인이 일평생 받은 은혜를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시편 기자는 136편에서 “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23절), “우리를 우리의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24절),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25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육체의 식물을 지금까지 먹으며 살아왔으니, 하나님의 영원하신 인자(仁慈)의 은혜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신으로 온 존재가 지금까지 입고 누리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설사 육신으로 누린 은혜를 잊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속의 은총을 받은, 이 한가지만으로도 하나님의 인자를 영원히 찬송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믿음으로 깨달은 하박국 선지자는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3:18).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만유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심은 그 깊이가 한이 없습니다. 오묘(奧妙: 깊을 오, 묘할 묘)는 ‘심오하고 미묘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만 속하여 사람으로서는 특정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비밀스러운 활동을 가리킵니다. 신명기 29:29에서는 “감추어진(오묘한)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과 언약을 세우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타락한 사람을 위하여 일방적으로 찾아오셔서 체결하신 주권적인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신 온 우주의 하나님이십니다(요10:29). 저 광대한 우주의 운행과 유구한 역사의 흐름과 우리 각자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 어떤 고백을 하고 있습니까? 사람은 그 무엇 하나도 창조하거나 통치하거나 섭리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주재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무지하지는 않습니까? 무감각한 악인(惡人)은 자만하여 감사가 메마르므로 평강이 잠시도 머물지 못합니다(사48:22, 57:21). 그 일생에 불평불만과 열매 없는 수고와 번민이 가득할 뿐입니다. 참다운 성도라면, 우주와 역사와 인생 속에 충만히 나타나는 영원불변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그 인자를 깨닫고, 그 입술에서 주께 대한 감사와 찬송이 끊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살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