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창세기의 족보
THE GENEALOGIES OF GENESIS
창세기는 전체적으로 10개의 족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족보책’, ‘계보 이야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성경 66권을 시작하는 책입니다. 인류의 시작과 근원을 밝히면서 경건한 자손 한 사람 한 사람의 배후에서 섭리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계시하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아담부터 요셉의 죽음까지 약 2,300여 년의 거대하고 방대한 역사를 50장 분량에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그 짧은 50장에 세밀하게 기록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하여 창세기는 약 2,300여 년이라는 길고 긴 세대의 구속 섭리를 ‘족보’형식으로 압축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족보 이야기의 초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경건한 자손을 통하여 인류 구원의 경륜을 완성시키기까지 그 약속을 일점일획도 빠짐없이 그대로 이루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1. 창세기의 분류
Structure of Genesis
창세기는 크게 1부(1-11장)와 2부(12-50장)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제 1부(1-11장)
창세기 1-11장은 신학적으로 ‘원(原) 역사’라고 부릅니다. 천지 창조, 아담의 창조와 타락, 가인과 아벨, 대홍수, 바벨탑 사건을 주 내용으로 하고 아담부터 시작하여 노아를 거쳐 아브라함까지의 기간은 약 2,023년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에 반역하는 역사가 계속되고 바벨탑 사건으로 그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인류 구원의 역사를 지속해 오셨습니다.
창세기 11장 끝부분에는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나타나 있습니다.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마침내 아담의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 한 사람을 불러내는 역사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제 2부(12-50장)
창세기 12-50장은 선민 이스라엘 민족의 태동기로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족장들의 생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제 1부(창1-11장)는 창조 기사와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켜 놓았고, 제 2부(창12-50장)는 네 명(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족장 개인의 삶을 중심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2부의 전체 연대는 약 280여 년에 불과합니다. 내용의 분량은 제 1부보다 5배 가량 많지만, 역사가 진행된 기간은 제 1부의 1/7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볼 때, 창세기 제 1부는 족보를 통하여(창4-5장, 창10-11장) 많은 세대를 더욱 압축하여 기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창세기에 나타난 열 개의 족보
Ten Genealogies in the Book of Genesis
창세기에는 열 개의 족보(톨레돗)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 하늘과 땅의 족보(창1:1-2:4, 2:4-4:26)
창세기 2: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2) 아담의 가족의 족보(창5:1-6:8)
창세기 5:1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3) 노아의 가족의 족보(창6:9-9:29)
창세기 6:9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4) 노아의 자손들의 족보(창10:1-11:9)
창세기 10:1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5) 셈의 족보(창11:10-26)
창세기 11:10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6) 데라(아브라함)의 족보(창11:27-25:11)
창세기 11:27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7) 이스마엘의 족보(창25:12-18)
창세기 25:12 “사라의 여종 애굽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하고”
8) 이삭의 족보(창25:19-35:29)
창세기 25: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9) 에서의 족보(창36:1-37:1)
창세기 36:1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10) 야곱의 족보(창37:2-50:26)
창세기 37: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이와 같이 창세기 족보에는 열 개의 ‘족보’(톨레돗)로 구성되어 있는데, 1~5번 까지 족보는 창세기의 제 1부에 해당되고, 6~10번 까지의 족보는 창세기의 제 2부에 해당됩니다.
각각의 족보에서 서두를 여는 ‘톨레돗’이라는 단어는, 족보를 소개하는 경우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로 구분되었습니다. 이러한 창세기 구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창세기의 족보는 창조와 타락, 심판과 회복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창세기 5장 족보에서 노아는 아담 타락이후 홍수 심판에 처해진 인류를 회복시켜 줄 구원의 중심인물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11장의 족보에서 아브라함 또한,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의 구원에 도전하는 인류를 온 지면에 흩으신 심판 가운데서 선택하신 구원의 중심인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둘째, 창세기의 족보는 구원 역사를 담당할 중심인물인 아브라함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열 개의 족보는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앞뒤 다섯 개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셋째, 창세기 1-11장은 성경 전체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구속사의 시작과 끝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태고사에 나오는 족보는 단순히 한 인물의 가계도가 아니라 구속사의 뼈대를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