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방해하는 족보(가인 계열: 창 4장)
GENEALOGIES AGAINST GOD’S THE ADMINISTRATION OF REDEMPTION
(THE GENEALOGY ACCORDING TO THE LINE OF CAIN: GEN. 4)
Ⅰ 가인의 자손들
DESCENDANTS OF CAIN
성경의 족보 속에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방해하는 족보’와 ‘하나님 구속 경륜을 이어가는 족보’가 있습니다.
각 세대의 구속사적 경륜을 가장 핵심적으로 압축하여 기록한 것이 ‘족보’입니다. 그러므로 ‘족보’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성령의 도우심으로 상고할 수 있다면 그 세대에 감추인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섭리를 밝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 길을 걷는 자, 족보 속에 담긴 옛날과 역대의 연대의 경건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들은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대로 ‘남아 있는 안식’의 주인공으로 들어가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히4:1-11).
신명기 32:7에서는 모세는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40년 광야 여정을 마치고, 죽음을 목전에 둔 120세 된 노장 모세가 위대한 생을 보내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최후의 훈계이자 마지막 유언으로 선포했던 말씀입니다.
그것은 메시아의 약속을 믿고 성취해 가는 신앙의 노선이었습니다. 선을 지키기 위해 악과 싸우면서 닥치는 어떠한 고난도 감수하며 걸어야 했던 고난의 길이었습니다(히11:36). 그러나 그 결과는 감사하게도 확실한 평강의 축복이 약속된 길이었습니다(렘6:16下). 창세기의 족보 속에는 이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옛날의 사건들, 선한 길,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눈물과 열심의 흔적들이 창세기의 족보 속에 면면히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나님이 ‘영생의 길’, ‘선한 길’을 가지 않고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방해하고 걷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레미아 선지자는 예레미야 6:16에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라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길, 영생의 길, 선한 길로 가면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새 하늘과 새 땅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 구속사를 단절시키려는 사단의 집요한 공세 또한 한 세대도 쉬지 않고 지속되었습니다. 가인의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아기 예수를 살해하려는 헤롯의 음모에 이르기까지 사단의 역사는 구속사 전반을 통해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마2:1-13). 창세기 4장은 구속사를 단절시키려 했던 가인 계열의 족보이며, 창세기 5장은 아담의 아들 ‘셋’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끌어 갔던 사람들의 족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족보는 하나님의 구속사의 뜻을 성취시켜 나가는 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와, 그 뜻을 대적하는 불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라는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성경의 중심적인 족보는 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 5장의 아담의 족보, 창세기 11장의 셈의 족보는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신앙적인 자손들의 흐름을 보여 주는 족보입니다. 나아가 룻기 4장의 보아스 족보는 유다의 아들 베레스에서 다윗 왕까지 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입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이르는 42대 속에서 신앙적인 자손들을 통한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드러내어 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불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 족보에 대해서도 상당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 계열의 족보입니다. 그 외에도 함의 자손의 족보(창10:6-20), 이스마엘의 자손의 족보(창25:12-16), 에서 자손의 족보(창36:1-43)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는 한 조상으로부터 마지막 후손까지 빠짐없이 수직적으로 기록되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열매 맺고 있습니다. 반면에 불신앙적인 자손들의 족보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신앙적인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은 구속 역사 내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선민을 괴롭히면서, 자신들의 문화와 문명을 화려하게 건설하였으나 결국에는 멸망을 받아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창세기 3장이 인류의 원죄에 대한 기록이라면, 창세기 4장은 원죄에 따른 자범죄의 기록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의 원죄가 한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친 첫 번째 결과가 가장 먼저 그의 아들 가인을 통하여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죄의 속성은 가인 한 사람뿐 아니라, 말씀으로 죄악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 유혹에 넘어가는 모든 사람들 속에 강하게 역사하여 점점 더 번식하고 증강하며 성장하여 갔습니다. 그리하여 가인의 범죄와 악함은 가인의 반열에 있는 모든 후손들에게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살인자 가인의 죄악과 포악성이 그 후손들에게 더더욱 발전하여 가인 계열의 ‘라멕’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가인 후손들의 족보는 하나님의 이름이나 하나님의 역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소위 ‘하나님 부재(不在)’의 족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창세기 4장에 기록되어 있는 가인 계열의 족보를 통하여 가인의 후예들의 삶과 불신앙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인의 죄악을 답습하는 후예들의 삶을 통하여 그 불신이 어떻게 계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 그 영적 뿌리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세기 4장은 ‘가인’과 ‘아벨’을 기록한 장인데, 창세기 4:17-18에서는 가인이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17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4:19-24은 이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