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구원과 언약

   SALVATION AND COVENANT

 

1. ‘여자의 후손’ 약속

   The promise of the “seed of the woman”

 

 타락한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처음 보여 주신 것은, 바로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입니다.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여기 “여자의 후손”은 장차 마리아를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어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킵니다(마1:18-20). 갈라디아서 4:4에서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 나게 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처녀 마리아를 통해서 이 세상의 구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자의 후손이 아니라 여자의 후손으로 오셨는데, 이는 이사야 7:14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는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입니다(마1:21-23).

 창세기 3:15에서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가 상한다’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것을 가리키며, ‘사단의 머리가 상한다’ 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단을 완전히 멸하실 것을 뜻합니다(요일3:8, 히2:14). 타락한 사람에게 저주와 형벌을 내리시는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그에 대한 구원의 약속을 함께 주셨던 것입니다. 이 약속의 보증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친히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 창세기 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1) 가죽옷은 죄인의 수치를 가리기 위한 옷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은 후 눈이 밝아졌을 때, 제일 먼저 보게 된 것은 자신들의 벌거벗은 모습이었습니다(창3:7). 그들이 이 수치를 가리기 위하여 무화과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이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와 하나님께서 지어 주신 가죽옷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먼저, 사람이 만든 옷은 몸의 어느 한 부분만을 가리는 옷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입혀주신 가죽옷(창3:21)은 몸 전체를 가려 주는 온전한 옷이었습니다. 창세기 3:7의 ‘치마’는 히브리어로 ‘하고르’이며, 단순히 엉덩이 둘레만을 가려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세기 3:21에 나오는 가죽옷의 ‘옷’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케토네트’로, 위에서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가리킵니다.

 다음으로, 사람이 만든 옷은 나뭇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금방 시들어 버리는 옷이지만, 하나님께서 입혀 주신 옷은 가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래가는 옷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입혀 주신 가죽옷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타락한 사람의 죄와 수치를 완전히 가리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영원한 대속 제물로서 희생되실 것을 예표합니다(사53:4-6, 마20:28, 막10:45).

 

2) 가죽옷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절대 보호의 옷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직접 찾아오셔서 손수 가죽옷을 입혀 주신 것에는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용서, 보호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타락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을 떠나 저주받은 세계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들이 만날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거친 땅으로, 땀을 흘리며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창3:17-19).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신을 찌르고 고통을 주는 가시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과 같은 위대한 신앙의 인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고후12:7).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지어 주신 가죽옷은 이 저주 받은 거친 땅에서 나오는 그 어떤 가시에도 찔리거나 상하지 않게 하시는 보호의 예표입니다.

 다시 말해 가죽옷은, 비록 타락한 인간들이지만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입증하는 증표입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먼저 사랑으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요일4:10, 19).

 가죽옷을 얻기 위해서는 그 가죽의 주체가 죽어 피를 흘려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가죽옷을 입기 위해서는 짐승의 희생이 필수적입니다. 이날 아담과 하와를 위해 희생된 짐승은, 장차 이 땅에 오셔서 유월절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대속 제물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준 것입니다(고전5:7, 벧전1:19, 계5:5). 그래서 세례 요한은 요한복음 1:29에서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사역을 통해 성취되고 확증되었습니다(롬5:8).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히9:12) 새 언약을 성취하셨습니다(렘31:33-34, 눅22:20, 고전11:25). 사도 바울은 이 영원한 속죄 은총을 체험할 때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순간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롬13:14, 갈3:27).